입력:23/04/07수정:24/01/05
볼커의 고금리는 러시아를 무너뜨렸다
볼커가 유발한 국제적 금융 긴축은 이미 한계선에 있던 소련의 경제 상황에 치명타를 가하면서 소련 붕괴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평이 있다. 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유고슬라비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이 줄줄히 외채 상환부담에 직면하며 경기침체가 심해지게 되었는데 소련은 아프간전에 휘말리던 상황인데다가 1985년과 1986년에 이르는 유가폭락과 체르노빌 원전 참사로 재정에 부담이 심해진 상황이라 이들 국가에 대한 경제원조를 축소시킬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였고, 결과적으로 동구권 붕괴에 일조하게 된것이다. 즉, 직접적인 계기는 아니더라도 소련의 부담을 가중시킨 공로는 있다고 할수있다. 따라서 '볼커 쿠데타'#는 미국이 양강이 아닌 제 1의 초강대국으로 올라서게 만든 계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기업들은 제재 영향으로 부품 수입로 등이 막히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 부품에 대한 접근이 대거 차단돼 지난 3~8월 자동차와 항공기의 생산이 90%가량 떨어졌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 옴부즈맨 보리스 티토프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 기업 5800곳 중 3분의 1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러시아에선 10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도 사업을 축소하거나 전면 철수하면서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